당연하지만 빌드 전체적 스포일러가 있음 “정말 어떻게 여기까지 연구결과를 진행시킬 수 있는 건지, 역시 나는 천재…!” “매번 듣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는 거 부끄럽지 않아?” “아마 매번 말하고 있을 거 같지만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야.” “어떻게 알았냐. 그것도 매번 너희들한테 듣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모습은 주변 어디에나 있는 쾌활한 청년이랑 다를 게 없건만. 센토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날 불쑥 자신을 찾아온 남자는 자기 자신을 반죠 류우가라 밝히며 대뜸 잔뜩 짊어진 가방을 내 앞에 쿵 소리 나게 내려놓더니 첫 번째 파일은 이건가 저건가 하며 꽤나 낡은 종이묶음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 멋대로 판을 벌리는 류우가를 보며 센토는 글자 그대로 할 말을 잃었다. 첫 번째로 어..
요괴이야기에서 빠진 부분 보충 연성+ 썰 전문은 딜리헙에서 유료공개가 되어있습니다. 상권의 요괴AU 편https://dillyhub.com/home/ralely/loveinnascita “안 가?” “안 가.” 다 큰 놈이 애처럼 굴지 마라. 그런 말을 하려니 저것은 인간도 아니고 요인도 아니며 하물며 반요라는 자각도 별로 없으니 어느 기준에 맞춰서 말을 해야 맞는 걸까. 인간으로 따지자면 제법 컸지만 요인이나 반요로 따지면 한참 어린 게 맞으니 애처럼 구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래, 그럼 여기에 있어라! 하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첫 날 별 생각 없이 해가 지면 어련히 돌아오겠지 싶어 먼저 갔더니 자시(子時)가 넘도록 오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마을과 가까운 편이고 큰..
나는 그 순간 내 남은 모든 인생을 너에게 바치기로 했다. 필사적으로 달려 도착한 새로운 세계, 새로운 시작 앞에서 어쩔 줄 모르던 나를 네가 바로 부른 그 순간에 말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키류 센토’는 본디 태어남 그 자체로 가치를 부여받는 다른 생명과 달리 목적에 의해서 합성되고 만들어진 존재다. 그런 나를 밑바닥부터 재구축해 여기까지 이르게 한 너에게 내게 남은 모든 것을 주는 건 생명이 숨을 쉬듯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적어도 나에겐, 앞으로의 나에겐 그렇다. 비록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삶과 저질러버린 책임에서 버둥거리며 시작된 탄생이기에 태양처럼 살아가는 너에 비하면 큰 가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너 말고는 엉성한 나 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 정도 뿐이 줄 수가 없다. 솔..
꽃이 피고 또 지듯이 차라리 사랑에 빠졌으면 좋았으리라. 하늘과 약속해 건국된 이 나라는 하늘의 전달자이며 아이기도 한 용을 받았다. 지상에 내려온 용은 인간의 나라에서 시련과 삶을 익히며 나라는 용을 보호하고 하늘의 배려를 받아 크지 않은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긴 역사를 영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긴 역사도 여기까지일 것이다. 미친 왕은 불로불사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용을 찾았고 그를 막은 수많은 신하들은 이미 목이 베였다. 자신 또한 그런 운명을 걷게 될 것이다. 이 감옥에서 살아나간 존재는 없다. 무엇이 어찌 되어 왕이 미쳐 하늘과 역사가 약속한 관계를 파탄내고 위협에 빠뜨렸는지 알 수 없다. 센토가 아는 건 누군가 목숨을 걸고 자신에게 용의 위치를 알렸으며 실제로 가보니 가장 큰 목련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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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 최종화 네타있음. 그 이후 이야기 - 미안, 오늘 늦어! 먼저 밥 먹어! “…또냐.” 이걸로 일주일 째 바람맞은 저녁을 바라보며 센토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껏 차린 저녁은 다음 날 아침이 될 것이다. 물론 그 자체에 불만은 없다. 불만이라면 매번 이렇게 다 차린 이후에나 연락을 주는 사람에게 있다. 애초에 제 시간에 들어와서 함께 저녁을 먹는다면 이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데. 먹을 의욕도 나지 않는 음식들을 냉장고에 넣기 위해 센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람은 어떻게든 살려면 또 살아지는 모양이다.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며 센토는 그 말을 절절히 느꼈다. 신분도 증명할 수 없는 세상에서 유명한 격투가로 성장한 이 세계의 인물과 똑같은 인간을 데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천재 물리학자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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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확인법(http://ahdkshgrl.tistory.com/44)에서 이어집니다... 모님께서 보고싶으신 부분을 썼는데 실력이 부족했음 "왜 네가 온 거야?" "그게 오랜만에 보는 전 동료에게 하는 소리냐." 단호한 카즈미의 말에 류우가는 반사적으로 날선 자신의 감정을 심호흡으로 진정시켰다. '이런'몸이 된 이후로 감정의 요동이 예전보다 심한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고 특히나 센토에 관한 것으로는 더 심한 걸 안다. 그러나 안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며 류우가는 해결할 생각도 없었다. 그 찰나의 생각과 배려와 고민으로 수없이 많은 시간을 후회했다. "미소라가 온다고 들었는데." "북도에서 책을 찾았다고 했잖아. 미땅에게 건네줄 정도는 아니야." "그럼 처음부터 온다고 하면 됐잖아." "시간을 못 ..
* 지금까지 방영분을 포함한 여름 극장판의 루머 및 날조와 스포가 다양하게 섞여있습니다. 캐릭터붕괴도 주의. 너를 따라 입은 코트가 오늘도 까맣게 펄럭인다. 오늘의 류우가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판도라타워도 안정적이고 각 장관들에게 받은 세 도의 정세도 큰 위험이 없었다. 물론 올라오는 모든 보고를 믿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에서 문제될 정도의 것들은 아니다. 아니라고 했다. 센토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 것이다. 따라서 오늘도 센토가 늘 말했던 LOVE&PEACE는 무사히 지켜졌다. 가면라이더가 없어도 잘 지켜졌다. 이보다 류우가에게 기쁜 일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류우가는 이제 제법 좋은 소리를 내는 구두를 내려다보았다. 처음에는 몇 시간 신으면 아파지던 발도 익숙해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