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쓸지 어쩔지 몰라서 이쪽으로 옮겨왔다. 히어로는 웃는 얼굴. 존경하는 히어로의 철칙에 따라 미도리야는 많이 웃었다. 공포와 고통에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품에 안아 이제 괜찮다고, 몇번이나 말하고 희망을 전달하며 많이 웃으려고 했다. 절망을 눈앞에 두고 웃는 건 정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함을 미도리야는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사랑하던 히어로는 정말 뼛속부터 히어로였으며 앞으로도 미도리야가 나아가야 하는 삶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러나 히어로도 사람이며 미도리야는 원래 남들보다 눈물이 많다. 미도리야는 눈 앞을 가리는 흙먼지 사이로 진하게 내려오는 햇빛을 쳐다봤다. 석양이 진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떠나 처음 이 세상에 도착했을 때 미도리야는 이 석양을 보고 울었다. 여러 기분이 ..
* 서로 예쁘게 연애하는 두사람이 보고싶다 분명 학창시절에는 무리일테니까 서로 프로히어로로 데뷔하고나서 연애하면 좋겠다...서로의 일정이나 생활패턴이 많이 다르니까 같이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만난다던가(히어로활동제외) 연락은 서로 가능한 해준다던가...미도리야는 그렇다 해도 바쿠고가 저렇게 성실하게 연애해준다는거에 주변이 놀라면 좋겠다. 물론 성질머리가 죽었다는건 아니기 때문에 바쿠고는 놀리는 사람마다 화낸다. 기념일을 잘 기억하는건 바쿠고 쪽이었으면 좋겠다 미도리야는 기억을 일주일 전까진 하는데 정작 당일에 뭔가 일이 터져서 까먹는 쪽이었으면...그리고 바쿠고는 뉴스에서 구조활동하는 미도리야를 보고 저 너드새끼, 올해도?! 하면 좋겠다 물론 기념일이니까 둘 다 휴가를 냈지만 눈앞에 보이..
무엇이 그의 정신을 비틀었는지는 모른다. 원래부터 그랬을까 혹은 점점 이상해졌는가 이제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미도리야 이즈쿠라는 인간은 더이상 히어로가 아니라는 사실 뿐이다. 수수하고 내성적이게 보였던 모습과 달리 그의 데뷔는 크고 화려했다. 올포원을 잡은 것이 평화의 상징으로써의 데뷔였다면 빌런으로써의 데뷔는 그의 목표이자 미도리야 이즈쿠를 아는 사람 전원이 알고 있는 그의 이상인 올마이트의 살인이었다. 미도리야 이즈쿠는 확실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이제 더이상 히어로와 정의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그는 그의 우상과 평생의 존경이었던 존재를 스스로 죽였다. 히어로가 되고 싶었어. 미도리야는 그렇게 웃으며 바쿠고를 쳐다봤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라는 이름을 업을 정도의 사내였으나 전무후무하며 한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