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나란히 의체가 된거고 둘은 서로가 형제인걸 모르지만 같은 룸메이트이고 시게오가 먼저 의체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리츠는 형이라고 부름. 의체들 중에서도 아주 사이가 좋고 의체들도 이 둘이 친형제라는건 모름. 그저 닮았구나~하지만 어차피 의체라는건 외형도 다 뜯어고칠 수 있으니까 그냥 당시 집도한 박사의 취향이겠거니 생각할 뿐. 이 둘이 형제라는 걸 아는건 에쿠보와 레이겐 둘 뿐이다.
+ 카게야마 형제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부모는 그 자리에서 즉사, 리츠와 시게오는 둘 다 큰 부상을 입음. 간신히 뇌는 살았지만 그 외에는 어떻게 살았는가 생각할 정도로 처참했음. 리츠의 경우에는 아예 본인의 의사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없었을 정도였음.
+ 에쿠보와 레이겐
에쿠보는 원래 공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레이겐은 전 특수요원. 돌다돌다 에쿠보의 권유로 여기에 왔는데 갑자기 무슨 애를 보라는 둥 해서 기가 막힘. 아무튼 좋은 일을 하던 인간들은 아니니 할말은 없고. 의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에쿠보가 몸의 가동부터 재교육에 들어가야 하는 리츠를 맡고 레이겐이 시게오를 맡게 됨. 시게오와 리츠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며 에쿠보와 레이겐이 지어준 이름이다.
레이겐-시게오, 에쿠보-리츠 프라텔로.
시게오와 리츠는 둘 다 하늘에 관심이 많았음 왜냐면 두 형제를 발견한 곳이 외딴 숲에서 밤하늘이 잘 보이는 곳이었기 때문에...물론 그 기억은 이미 조건강화를 통해 지워졌지만 무의식에 남아서. 그래서 활동이 없을 때 리츠와 시게오는 둘이서 방 밖의 밤하늘을 보면서 놀았을 것 같다.
자신의 의체가 하늘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안 건 에쿠보라고 생각함. 그래서 언제나 대상을 가리키던 스코프를 위로 향해서 하늘을 봐보면 어떻냐고 말했을 것 같다. 그리고 리츠를 위해 천체책을 사줬겠지. 리츠는 머리가 좋았으니까 그 책을 시게오에게 설명해주면서 읽어주면 시게오는 들으면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그 광경을 레이겐이 볼 것 같은데 레이겐은 처음엔 그 모습이 마음에 안들거라고 생각한다. 레이겐은 의체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할 거 같음. 몸 대부분이 개조당한 저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나. 게다가 정신도 약물로 돌아버렸는데. 그러면서 아이의 형태로 두고 살인과 테러를 위한 도구로 쓰는데 뭐 잘해줄 마음이 나야지. 그래서 시게오에게 그렇게 잘해주진 않았을거같고...못해준다기 보다 의무만 다했을거같다. 레이겐은 에쿠보를 정말 이해 못하겠지.
- 넌 기분 나쁘지도 않냐, 저것들.
에쿠보는 레이겐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 쯧쯧, 레이겐.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 뭐가?
- 너같은 놈이 여기서 제일 위험하거든.
에쿠보는 그러고 가버리고 레이겐은 뭐야..하고 말아버리고. 아무튼 그렇게 애매한 거리로 지내다가 생각을 전환하게 되는 일이 터짐. 원작에도 있었던 사건이다.
앞뒤 자르고 아무튼 폭탄이 터졌는데 레이겐이 있었기 때문에 시게오는 폭탄 앞에서 비키지 않았고 몸이 반파됨. 의체는 인간이 아니고 담당관 보호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폭탄 앞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움츠리는게 아니라 레이겐의 보호를 위해 몸을 펼쳤기에 부상이 심했음. 너무 많이 다쳐서 조건부터 의체교체까지 시간이 좀 걸릴테니 그동안 레이겐은 당연히 활동정지받음. 의체개조실에서 시게오는 붕대만 둘둘 말고 눈만 깜빡이고 있었고. 레이겐이 자의로 여길 찾아가게 된 건 이때가 처음일 것 같다. 시게오의 모습을 보며 레이겐은 아무런 말도 못했는데 시게오는 레이겐의 모습을 위아래로 몇번이나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음. 의체라서 늘 무표정한게 기분나쁘다고 했던 얼굴에서 안도의 색이 돌았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 눈이, 기분나쁠 정도로 까맣던 눈이 그렇게 말하는 거 같아서. 그렇게 도망간 레이겐의 뒷모습을 보며 시게오는 몸에 들어오는 수면제의 기운에 순순히 잠이 들고...그리고 그날 레이겐은 에쿠보를 데려가서 먹지도 못하는 술을 진탕 먹었다. 그리고 시게오가 퇴원해서 복귀하는 날, 레이겐은 시게오에게 모브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시게오라 쓰고 모브라 읽는다고. 그리고 앞으로 너를 제자로 생각하며 진지하게 가르칠테니 부지런히 따라오라고. 어차피 네, 라는 대답밖에 하지 않을 의체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자신의 마음중에 뭔가의 단락을 지어아했음. 모브는 눈을 깜빡이다 물어봄.
- 그렇다면 저는 레이겐씨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 뭐, 스승이나 선생이나 그런거 아니겠냐.
- 그렇다면 스승으로.
- 왜?
- 그 편히 흔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모브(mob)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스승님.
그렇게 말하는 모브의 얼굴은 여전히 레이겐이 썩 좋아하지 않는 무표정이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았기 때문에 레이겐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임. 그렇게 간신히 두 사람은 프라텔로로서의 시작점에 섰다.
천체망원경은 사제이자 프라텔로가 된 이후에 사줬음. 하늘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진작 듣고 있었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해서 잊고 있었지만 자신이 맡은 아이니만큼 제대로 책임을 지겠다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나름대로 선물이었다. 모브는 의체중에서도 표정변화가 정말 거의 없었지만 천체망원경을 볼 때 만큼은 그 또래의 아이처럼 굴었고 레이겐은 그 때가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병기도 아니고 인조인간도 아니고 그냥 아이인 상태가 기쁘다고 생각할 거 같아.
- 저래도 괜찮겠습니까.
리츠의 물음에 에쿠보는 어깨를 으쓱함.
- 이 몸은 일단 레이겐에게 경고는 해뒀다만 선택은 본인 몫이잖아.
에쿠보의 대답에 리츠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결심한 듯 말함.
- 만약 형에게 무슨 일이 있게 된다면, 내가 합니다.
뭐를, 이란 말 같은건 필요가 없었음. 리츠는 의체로서 훌륭했고 머리가 좋았으니까. 리츠의 말에 에쿠보는 잠시 리츠를 바라보고는 만약 임무가 겹친다면 그러도록 하라고 허락함.
공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고 큰 일이 있어야 했는데 생존가능성이 많이 낮음. 그 정면을 돌파할 의체선정이 있었는데 현재 가장 소모가 심한 의체가 발판으로 나가는게 좋다고 회의에서 결정이 남. 레이겐은 반발했지. 왜냐면 소모가 가장 심한 의체 중 하나가 모브였으니까. 리츠는 제외됐는데 둘 다 의체의 생활이 길긴 했지만 모브는 전에 레이겐을 지키기 위해 반파됐던게 상당히 심했기 때문에 그만큼 약물사용이 컸고 그 부작용이 확실히 나오고 있었음. 기억도, 능률도.
레이겐의 항의에 공사쪽에선 레이겐을 가두고 모브의 조건강화를 일부 변경해서 출동시킴. 모브는 출동 직전까지 레이겐을 찾았고... 레이겐은 전투가 시작된 후에 간신히 빠져나와서 모브에게 갔을 것 같다 그런데 이미 총격전이 한창 벌어지는 중이었고 인간의 몸은 총탄에 약하지. 레이겐이 맞고 쓰러지자 총알받이처럼 앞서고 거의 움직임을 멈췄던 모브는 레이겐의 그런 모습에 폭주할 것 같다. 이미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을텐데도 레이겐에게 뛰어갔고 그의 부상을 확인한 후에 주변을 향해 마구 총을 쏘고. 공사의 명령은 전진하는 거였지만 레이겐을 두고 전진할 수 없었던 모브는 레이겐을 들쳐업고 옆 창문으로 뛰어내리기 위해 몸을 반 쯤 걸쳤음. 그때 갑자기 의체의 유일한 약점-눈을 향해 저격수의 총알 하나가 발사됨. 그렇게 두 사람은 창문 밖 강으로 무너져내림. 저격수는 자신의 저격이 맞았음을 확인하고 총을 거뒀다. 그리고 뒤에 있는 제 담당관에게 말했지.
- 뒤를 부탁합니다, 에쿠보 씨.
- 그래 맡겨둬.
에쿠보의 말에 리츠는 고개를 끄덕이고 저격용 총을 다른 총으로 바꾼 후 전투가 벌어지는 곳으로 감.
레이겐은 에쿠보에 의해 구조가 됐고 전투는 전부 끝난 뒤. 모브는 적군의 저격으로 사망처리됨. 망연자실해있는 레이겐과 옆에서 담배만 피우던 에쿠보에게 누군가가 찾아옴. 하나자와라는 2기 의체였음. 유품을 정리했습니다. 하며 각자에게 가방 하나씩 줬지.
- 유품?
- 리츠도 거기서 죽었거든.
에쿠보는 태연하게 말하며 담배를 입에 물고 가방을 열어 뒤적임. 그러다 스코프를 발견하고 고민하다 그것만 꺼내서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는 하나자와에게 돌려줌.
- 평소대로 처리 부탁해.
- 알겠습니다.
- 레이겐 씨는 어쩔거죠?
- 이녀석의 평소대로는 뭔데?
- 태웁니다.
- 뭐?
- 유품을 공사에서 보관할 필요가 없잖아.
에쿠보가 대신 대답함.
- 하나자와, 이 녀석은 정리하는데 좀 걸릴테니까 내일 오지 그래.
- 그런가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하고 두 사람은 나가버리고 레이겐만 덩그러니. 레이겐은 가방을 열지 않았음. 그럴 필요도 없었음. 왜냐면 이건 천체망원경을 담는 가방이었으니까.